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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hough this may seem a paradox, all exact science is dominated by the idea of approximation. When a man tells you that he knows the exact truth about anything, you are safe in inferring that he is an inexact man. - Russell, Bert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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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암'에 해당되는 글 2

  1. 2009/01/08 점자 도서 제작 (2)
  2. 2009/01/07 도서 제작 봉사

점자 도서 제작

2009/01/08 14:23 | Posted by Econoim

* 이전 글(http://econoim.com/113)에 이어서.. 궁금한 것 몇 가지를 해결하였다. 실로암복지관 이은정 선생님의 답변이다(일부 개인적인 부분은 내용을 삭제하였다). 분기별로 '입력자원봉사자 교육'을 한다고 하니, 허락을 받지 않고 홈페이지에 올려도 될 것 같다. 올해 교육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하시면서 친절한 답변을 보내주셨다.

Q1. 한글 파일이 있으면 점자책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그냥 한글 파일을 어떤 기계에 돌리면 그냥 자동으로 점자 책이 나오는 건가요?

A1. 네. 자동으로 점자 변환되는 소프트웨어, 음성으로 읽어주는 보조공학 기기들이 있습니다. 그런 소프트웨어, 보조공학기기의 발전에 따라 시각장애인의 독서 환경은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재능 있는 개발자, 엔지니어 등등이 아직은 돈 안되는 이 분야에 뛰어든지 얼마 안돼서인지 아직 갈길은 먼 거 같습니다.

Q2. 책을 한글 파일로 만드는 데 저작권 문제는 없나요?

A2. 시각장애인용 녹음도서, 점자도서를 위한 것에는 저작권 예외 규정이 적용된다고 합니다. 텍스트를 제공하는 전자도서의 경우 저작권이 애매히 걸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자도서가 일반 정안인처럼 그냥 읽히는 것이 아니라 보조공학기기 등을 사용한 녹음도서, 점자도서화 되기 때문에 예외 규정에 적용된다고 해석하며 이에 따라 복지관, 점자도서관 등에서는 제작하고 있습니다. 

Q3. 입력할 책 선정은 어떻게 하나요? 베스트셀러 소설책이나 대학 전공책 같은 걸 안하는 이유가 있나요?

A3. 복지관 3층에서 하는 도서는 저희가 선정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시각장애인 학생이 학업상, 직무상 필요한 책을 의뢰받아 하는 것입니다. 복지관 7층에서는 무협지, 환타지 소설을 중심으로 제작하고 있는데 그 경우 일일이 의뢰받은 것이라기 보다는 시각장애인들이 많이 종사하고 있는 '안마사'들의 기호를 반영한 도서를 선정한 것입니다.

될 수 있으면 그들을 계도할 책을 제작하면 좋을 것 같죠?^^ 밤낮을 바꿔 생활하기 일쑤인 그들의 스트레스 해소용이라고 들은 바 있습니다. 전화 사서함을 통해 듣는 걸로 독서한다고 합니다. 저도 최근까지도 무협지, 환타지 같은 걸 왜 읽나 했는데 그들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이용자의 욕구도 중요하죠.

경제경영 같은 직접적으로 돈 되는 학문을 하면 사회경제적 위치가 오를 테니 그들도 그런 학문으로 유도하면 좋겠지만 아직은 전공하는 학생이 거의 없는 분야입니다. 조금 더 생각해 본다면 막상 그 분야를 전공했다해도 일반 기업에 취직한다거나 창업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직은 그래도 조금이나마 취업의 가능성이 보이는, 보호된 고용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사회복지, 특수교육 분야를 가장 많이 전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 부서에서 제작하는 도서는 그런 분야가 많습니다.

(중략). '영어사' 같은 분야의 책은 예외적인 경우인데다가 음성학 기호가 점자로 있는 것도 있고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도 있어서 어려움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아직 음성학 기호가 제정되지 않은 것일까요? 음성학을 배운 시각장애인도, 음성학을 시각장애인에게 제대로 가르친 정안인도 없기 때문에 미개척지라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Q4. 전자파일을 꼭 입력해야 하나요? 출판사로부터 파일을 받는 방법은 검토된 적이 없는지? 만약 가능하다면 출판사가 책을 출판하고 의무적으로 점자 도서를 제작하도록 하는 법안을 입법화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A4. 국립중앙도서관 장애인지원센터에서 작년 7월 출판사 대표들을 모아 모든 출판되는 도서의 원본파일을 그곳에 등록하는 것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어떨 것 같나요?

중앙일보 기사(08.10.25) 보기


저희 복지관에서는 시각장애인이 필요로 하여 의뢰한 도서 중 출판사와 협의가 가능한 경우, 서약서를 쓰고 출판 원본 파일을 제공받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이런 개념의 일들이 더 활성화되어 있다고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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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제작 봉사

2009/01/07 16:00 | Posted by Econoim
최근 하고 있는 자원봉사중에 "도서 제작" 봉사란 게 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책을 만들기 전에 한글 파일을 만드는 일이다. 직접 하는 일은 너무 힘들기도 하지만, 시간이 너무 맞지 않아서 재택이 가능한 업무를 찾다가 시작하게 되었다. 아직 점자책을 만드는 과정을 모르므로 일단 시키는 것만 하고 있다. 

* 왜, 어떻게 입력하나?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스캔을 하면 한글은 제법 인식하긴 하나, 그래도 오류가 많은 편이다. 우선 그림은 인식을 못하고, 폰트가 다르면 또 인식을 잘 못해서 오류가 많으며, 스캔을 할 때 영문과 한글을 별도로 설정해 주어야 하므로 그리 편하지도 않다. 인식을 잘 못하는 예는 다음과 같다.: 생=>낑, 면=>띤, 니=>D, 여=>꺽

오타도 오타지만, 사실은 점자책을 만들때의 규칙(?)이란 게 있어서 수작업은 필수적이다. 예를 들면 문단나눌때 띄어쓰기나, 페이지가 넘어가는 것을 어떻게 표시할 것인가, 그리고 점자에 없는 특수문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 특히 영어책 발음기호 이런 거 입력은(아직 점자 체계를 잘 모르긴 하지만, 사실 이런 건 대부분 입력을 못한다고 한다)? 테이블은 어떻게 표시할 것인가, 그림이나 설명은 어떻게 표시할 것인가(사실 그림은 못넣는다. 그럼 점자그림책은 한 권도 없나? 갑자기 궁금), 목차나 각주 등 문단의 모양이 특이한 것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등의 문제가 정말 산재해 있다.

* 어떤 책을 하나?

이게 의문이다. 왜 그렇게 좋지 않은 책들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했던 책은 방송교재, 영어회화책, 청소년을 위한 과학전집(?) 중 일부 등이다. 근데 읽어보니 그리 좋은 책들이 아니다-_-. 영어사에 관한 책이 있었는데, 도대체 17세기 영어를 왜 배우나? 과학책도 그리 잘 쓴 책이 아니다. 아니 세상에 좋은 학습서가 얼마나 많고, 재미있는 소설책들도 많고, 베스트셀러인 경제/경영 책도 많은데, 이런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장애인=저소득층은 아니겠지만, 소득재분배 악화에 기여할 수 있는 책들만 선정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 다음에 가서 물어봐야지.

* 전자파일 이용 입법화에 관해서?

그러면... 분명히 출판사에 전자파일이 존재할텐데 꼭 입력해야 하나? 지금 생각나는 2가지 문제는... (1) 저작권 문제 (2) 전자파일 이용에 대한 출판사 시장의 이해관계 문제 때문에 입법화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선 저작권 문제 - 이건 지금도 문제가 있을 법 한데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2) 우리나라처럼 불법 다운로드와 관련된 지하경제 규모가 추정조차 힘든 상황에서 출판사가 이 정책에 반대할 확률은 99.9%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무리 전자파일에 보안성이 부여된다고 하더라도 파일 이동에 대한 거래비용은 0에 가깝다. ;; 의무적으로 출판사가 책을 만들면서 점자파일도 함께 만드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역시 점자책 제작과정에 대해 더 알아봐야겠군.

* 하고 싶으면 연락처는?

대부분의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는 이런 업무를 하고 있지 않을까 한다. 내가 하고 있는 곳을 소개하자면 봉천역 4번출구에 있는 실로암 복지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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