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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hough this may seem a paradox, all exact science is dominated by the idea of approximation. When a man tells you that he knows the exact truth about anything, you are safe in inferring that he is an inexact man. - Russell, Bertrand
Econoim

'고흐'에 해당되는 글 2

  1. 2007/05/31 오르세미술관전
  2. 2004/09/13 반 고흐, 영혼의 편지 (1)

오르세미술관전

2007/05/31 19:37 | Posted by Econoim

http://www.orsay2007.co.kr/

고흐를 좋아하게 된 건 <반고흐, 영혼의 편지>를 읽고나서부터로 기억된다. 오르세미술관에서 아를의 반 고흐의 방 그림과 별이 빛나는 밤에, 그리고 고흐의 자화상 그림을 보았을 때 정말 한참동안을 서 있었던 기억이 난다. 교과서나 인터넷에서 보던 색감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색감, 질감, 붓터치, 그리고 그 주변의 공기마저(이건 오반가? ㅋㅋ..근데 진짜 오래 서있었다, 그동안 책에서 본 게 꼭 속은 것 같아서..)!

미술에 대해 뭐 별로 아는 건 없지만, 그림을 보면 보통 그런 생각을 한다. 왜 이 그림을 그리고 싶었을까, 뭘 고민하면서 그렸을까, 무엇을 담고 싶었을까,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얼마나 퍼부었을까, 저 모델(혹은 풍경)에 담긴 사연은 무엇일까, 그림속에 저 사람은 무슨 생각(얘기/노래)을 하고 있을까...이런 생각들은 진짜 그림을 보면 마구마구 떠오른다. 이건 인쇄매체로 보는 것과는 완전 딴판이다.

파리에 갔었을 때 일정 때문에 오르세미술관에 별로 오래 있지 못했고 (루브르에 너무 오래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ㅠㅠ) 다음에 꼭 다시가리라 마음먹었었는데, 이런 기회가 오다니! 사실 꽤 유명한 그림들이 생각보다 많이 와서 지금 오르세에 놀러간 사람들이 조금 안됐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그림 하나하나에 대해 생각해 본 이야기들이 많지만 제일 오래 있었던 그림(그리고 아마도 본 전시회에서 가장 유명할듯한 그림) 몇 개에 대해서 메모만 해 놓자면...

아를의 반 고흐의 방(고흐/1889/오르세)... 다른 대부분의 그림도 그렇겠지만 고흐의 그림이 유난히 인쇄매체로 옮겼을 경우에 색이 달라지는 것 같다. 입체감도 확 사라져버리고... 색이 참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색, 원색이 들어가 있어서 화려해보이면서도 당장 쉬고싶은 편안한 그림. 크로키한 밑그림에 대충 그린 것 같으면서도 전혀 대충 한 것 같지 않은 그림. 아 이런 표현의 부족이라니 ㅠㅠ
그림보기 (여기에 그림을 넣을까 하다가 저작권 문제가 걸려서 링크만 걸어둔다.)

피리부는 소년(마네/1866/오르세)...한눈에 딱 들어오더라. 소년과 배경의 경계선이 분명하지 않은 듯 하면서도 분명하다. 선과 색의 차이려나? 했는데, 마네가 '공기'속에 있는 사람을 그리고 싶어했다는 설명을 보니 그럴 듯 하더라...대충 찍어버린 듯한 단추하나를 저리 자연스럽게 찍기 위해 몇번의 붓터치를 했을까...빨간색 바지도 진짜 봐야해..봐야해..
그림보기

만종(밀레/1857-59/오르세)...이 그림은 생각보단 무지 어둡더라. 조명 탓이었는지? 유리탓이었는지?.. 오르세미술관에서의 느낌은 기억에 별로 없다. 나에게 사진이나 그림 속의 해질녘과 새벽을 구별하는 건 좀 어려운 일이었는데, 이 그림은 분명히 저녁이었다. 사실 먹고살기 힘들어 보이기도 해서 마냥 즐겁지많은 않은 그림인데, 직접 보면 한결 편안해 지는 맘도 있다..^^; 그림이 상당히 작은데, 그래도 저 평야는 넓어보인다.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산도 없는 저 끝-지평선이 있으면, 그 속에 누워있으면 기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내가 이렇게 작은데! 하면서...
그림보기

콩다민 가에 있는 바지유의 아틀리에(프레데릭 바지유/1969-79/오르세)...이 그림은 나를 묘하게 끌어당겼다. 이상하게 구도도 안맞아 보이고, 어딘가 허전해보이고, 무언가 부족해 보이고, 그러면서도 참 맘에 든다. 진짜 얘기하고 있는 것 같고...이유는 모르겠다. 그림에 관한 두 가지 사실-그림에 나오는 사람들 다 실존인물이더라. 그리고 그림 속의 바지유는 마네가 그렸단다.
그림보기

시간만 된다면 또 가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파리에 꼭 다시 갈거다. :)

첨부사진은 기념품 사온 거 조립한 것.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아직 안다녀오신 분들을 위한 정보는 맨 위의 사이트에서..^^;; 그리고 추가 정보..
- 도슨트가 해설해 주는 것은 목요일, 토요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 날 오후 5시에 한다고 한다.
   나도 다음엔 이 시간 맞춰서 가려고.. :)
- 인터넷에서 대충 찾아본 바로는 다른 어느 때 전시보다 유명한 그림이 많이 왔다고 하니 꼭 보시길..

반 고흐, 영혼의 편지

2004/09/13 15:16 | Posted by Econoim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예담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2004

자형이가 추천해 줘서 읽은 책

역시 하루 반 정도 만에 읽음. 고흐라는 사람이 그림에 대해 집중했던 시간들? 이 너무나 와닿아서, 나도 꼭 그렇게 집중해서 읽어야만 할 것 같았다

그렇게 유명한 사람들은 타고난 기질이 전부일 거라고 생각하기 십상인데, 그게 전혀 아니라는 것도 일깨워 준 책. 역시 세상의 모든 일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가치있겠지.

고흐가 사랑이라는 것을 해봤다는 사실이, 사랑이라는 가치를 중시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참 다행인 것 같기도.

<나는 늘 두 가지 생각 중 하나에 사로잡혀 있다. 하나는 물질적인 어려움에 대한 생각이고, 다른 하나는 색에 대한 탐구다. 색채를 통해서 무언가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서로 보완해주는 두 가지 색을 결합함으로써 연인의 사랑을 보여주는 일. 그 색을 혼합하거나 대조를 이루어서 마음의 신비로운 떨림을 표현하는 일. 얼굴을 어두운 배경에 대비되는 밝은 톤의 광채로 빛나게 해서 어떤 사상을 표현하는 일, 별을 그려서 희망을 표현하는 일, 석양을 통해 어떤 사람의 열정을 표현하는 일, 이런 건 결코 눈속임이라 할 수 없다. 실제로 존재하는 걸 표현하는 것이니까. 그렇지 않니.
-18889.3.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 중>

예술이란 것에 대한 가치. 요즘엔 그런 것에 대한 감각이 참 소중한 것임을 종종 느낀다. 물론 내 일상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는가에 대한 느낌이 많이 다가온 듯 하다.

고흐는 한 평생을 그림에 바쳤다는 것을 너무 실감나게 느꼈음.

오르세 미술관에 꼭 다시 가고 말테다.
아 실화의 감동. 어떻게 사진으로 그 색을 표현해!

고흐는 분명히 내가 좋아하는 화가 중의 한 사람이었음. 고흐, 르누아르, 에곤 실레, 클림트?
(요즘은 클림트는 이상하게 별로지만-.-;)
그림에 압도당해서 사진을 못찍었을 정도라면?
어쨌든 꼭 다시 가고 싶은 곳.
그 떄는 하루 종일 그림앞에서 느끼고 싶다.
지난 번에는 오르세에서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던 듯하다. 루브르에서는 그래도 좋아하는 거 많이 느끼고 왔는데..

요즘에는 책 읽기가 많이 편해졌다. 이제서야 약간의 습관이 잡힌 듯한 느낌. 혹은 나만의 글읽기 스타일이 잡힌 느낌?

이 책을 읽고 같은 유형의 책들을 꼭 사서 보고 싶어짐. 어쨌든 전기는 즐겁다.

* 인용...

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하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수 있겠지
그게 쉬운일이었다면,
그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수 없었을것이다.
그러니 계속 그림을 그려야겠다.
- 고흐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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