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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hough this may seem a paradox, all exact science is dominated by the idea of approximation. When a man tells you that he knows the exact truth about anything, you are safe in inferring that he is an inexact man. - Russell, Bert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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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1/17 강풀 감상문

강풀 감상문

2006/11/17 14:38 | Posted by Econoim

이번주에.. 강풀 순정만화를 비롯해서 미심썰/바보/타이밍/26년까지 하루에하나씩 봤다. 전체 다 보는데 1시간 정도씩 걸리더라. 남들이 하도 재미있다길래, 다 영화화 되었다길래, 그런 말 들은 와중에 눈에 띄길래 그냥 한 번 보기 시작했는데, 재미있어서 다 봤다. ^^;;;

사실 그렇게 유명할 정도로 괜찮은가?라고 물어본다면 나의 대답은 No. 다들 영화화 되기에는 너무 단순해서 특별한 각색이나 뛰어난 연출이 없다면, 망할 것 같다. 내용/구성이 완전히 만화의 수준에 그쳐있다는 말이다. (특히 '바보'는 완전 망할 것 같다.) 이미 아파트는 흥행에 실패했고, 다른 영화는 언제 개봉되는지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서 그렇게 뜬 이유는 그런 만화가 많지 않기 때문일 듯.

사실 만화는 잘 모르고, 좋아하지도 않기 때문에 어떤 만화가 뜨는 지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다만 소위 '보는 것'이라는 재화의 측면에서 볼 때, 드라마나 시트콤과 별로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우선, 내용이 탄탄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권선징악이나 단순 에피소드 위주의 로맨스를 뛰어넘어 '정말 그래'라고 내뱉게 만드는 일상의 장면장면들을 잘 포착한 내용이 뒷받침된다면 매우 좋다. (아니면 소재가 독특하거나)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입체적인 연출이다. 내용이 뻔하더라도 재미있으면 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시트콤 Friends를 매우 좋아하는데, 전세계적 시트콤이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주인공의 성격이 입체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친구가 나한테 '프렌즈의 주인공들 성격이 어때?'라고 물어봤을 때, 곧바로 대답하기 힘들었다. 피비는 그냥 엉뚱해, 조이는 의리있고 멍청해, 이런 한문장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말 여러 에피소드들을 보여줘야만 설명할 수 있는 캐릭터가 바로 우리 인간인데, 우리나라 드라마나 시트콤, 그리고 내가 싫어하는 만화들은 대부분 한 장면으로/한 문장으로 설명하려 든다. 유치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강풀 후기를 보면, 일단 스토리를 짜놓고 시작하거나/ 철저한 사전조사가 뒷받침 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만화는 스토리를 짜가면서, 자신만의 뚜렷한 생각을 지속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적절한 방식을 택한다. 나래이션 방식을 채택하거나,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설정하거나, 혹은 어떤 비슷한 상황들을 다른 사람들의 시각에서 각각 지속적으로 드러내면서 작가의 생각을 녹여낸다.(대사 한마디로 사람을 규정하려 들지 않고..혹은 그림 한 장면으로 주제를 모두 설명하려 들지 않고..물론 그런게 필요할 때도 있겠지만, 만평도 아니고..) 그것이 강풀 만화의 힘이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순정만화'랑 '26년'이 제일 맘에 들었다. 순정만화는 별 생각없이 보면서도, 계속 웃으면서 볼 수 있어서 좋았고, 26년은 괴물이랑 많이 비슷한 느낌이었다. 우선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물론 괴물은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그리고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사회안전망이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개인이 해결한다는 점.

다소 뻔한 마지막 문장이 되겠지만, 어쨌든 지금 이 기분을 기록은 해 놔야겠기에 사족을 달자면... 만화가는 만화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한다. 그것이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다. 나는 사회에 공헌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다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걸 새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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