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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hough this may seem a paradox, all exact science is dominated by the idea of approximation. When a man tells you that he knows the exact truth about anything, you are safe in inferring that he is an inexact man. - Russell, Bert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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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에 해당되는 글 114

  1. 2012/02/28 머니볼(Moneyball)
  2. 2012/02/23 2011년 화두 점검과 2012년 화두 예측
  3. 2012/02/08 한강 (1)
  4. 2011/10/26 두근두근 내인생
  5. 2011/09/06 신의 축복이 있기를, 닥터 키보키언

머니볼(Moneyball)

2012/02/28 10:16 | Posted by Econoim
* 이 글에서 야구와 관련된 부분은 내가 잘 몰라서 틀릴 수도 있다.

이 영화를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주인공이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는 맨큐의 홈페이지에서의 언급을 보았기 때문이다. 경제학이라니! 경제학이라니! 경제학이라니! 최근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극장에 가기가 어려워 쿡을 애용하는데 드디어 쿡에 올라와서 보게되었다. 

아 이렇게 사랑스러운 영화라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로 등극하였는데, (1) 내가 경제학을 사랑해서이기도 하지만, (2) 이건 게임의 연속인 인생에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한 것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이 안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3) 모든 것을 하나의 숫자로 요약, 그게 모든 걸 설명한다는 사실, 그리고 자기가 생각한 것을 믿는 그 태도(브랜든의 I believe라는 대사!)... 때문이다.

이 영화의 바탕이 되었던 책의 원제는 <Moneyball: The Art of Winning an Unfair Game>, 즉, 불평등한 게임을 이기는 기술에 관한 것이다. 불평등한 게임을 이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나만의 강점이 있어야 한다.

기존 사람들은 홈런, 타율을 가지고 평가했다. 홈런을 잘 치거나 타율이 높은 사람들이 다른 것도 잘할 것이라고 근거한 것에서. 그런데 빌 제임스의 새로운 평가기준은 OPS이다. (이게 여러 기준이 있다고 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OPS라고 한다.) OPS는 On base percentage(출루율) plus(더하기) Slugging percentage (장타율) 이다. 기존의 평가방법으로는 2루타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데, OPS로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출루율이 높거나, 장타율이 높으면 팀에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하나의 숫자로 요약하고, 그게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다.> 너무 멋지지 않나? 숫자를 다루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도대체 이 하나의 숫자를 어떻게 정할 것인지는 목표, 직관, 제도 등등에 관한 대부분을 꿰고 있어야만 정할 수 있다. 평균이 어느 정도의 이상치를 가지고 있는지, 분포의 모양을 알아야만 회귀분석에서 이상값을 제거하는 방법도 정할 수 있다.

그리고 갑자기 든 생각인데,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보통 혼자 잘났다고 하는 사람은 잘 안되고, 미국 영화에서는 혼자 잘났다고 하는 사람이 잘 되는게 부각되는 영화인 것 같다. 이게 기업가 정신을 구분짓는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예전에 맨큐 블로그에서 본 거라, 생각난 김에 다시 찾아봤는데,
http://gregmankiw.blogspot.com/search?q=moneyball
마지막 줄이 너무 웃기다!! 푸하하하하하!!

실제로 조나 힐이 연기한 피터 브랜든은 Paul DePodesta(1972년생) 라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자신이 실제와 근접하게 묘사되는 게 싫어서 이름, 학교(원래는 하버드), 팀이름(원래는 LA 다져스를 구했고, 그 후 성적부진으로 1년만에 팀을 옮겨 현재는 메츠에 있음) 등이 바뀌었다고 한다. http://en.wikipedia.org/wiki/Paul_DePodesta#Pers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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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화두 점검과 2012년 화두 예측

2012/02/23 10:39 | Posted by Econoim
지난 관련 글: http://www.econoim.com/200

작년에는 1/17일에 포스팅 했던 글을 올해는 2월이 다 지나가서야 포스팅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벌써 3년째라 (예측의 정확성 여부와는 상관없이) 그냥 지나가기는 아쉬울 것 같아, 생각이 많이 정리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단 해본다.

2011년의 화두로 꼽았었던 것은 1. 선거/대선인물론, 2.복지, 3.녹색성장이었다. 그리고 실제 되돌아보면, 우선, 안철수 신드롬부터 시작해서 야권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으로 크게 양분화되는 듯 했고, 마치 선거의 해를 알리는 포문처럼  2012년 1월이 시작되면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박근혜와 문재인은 각각 대세론으로 부각되었고, 2012년 1월까지 민주당 당내 경선으로 시끌시끌했었다. 

이 시점에서 2011년을 돌아보면서 화두를 다시 고르라면, 복지도 문제였지만, 그보다는 형평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전 세계적으로 성장이 분배로 이어지지 않아 OWS 와 같은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고, 우리나라에서도 각 분야에서 증세논의도 많이 있었고, (그리고 결국 소득세와 법인세율 인하가 철회되었고) 12월 31일에는 급기야 소득세 증세가 2억에서 3억으로 바뀌어 통과되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결국 이 정부는 감세까지 철회하면서 결국 떠오르는 것도 남은 것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그렇게 떠들었던 녹색성장 관련해서도 별로 남은 것도 없어보인다.

그런데 2011년 12월 마지막주에 누군가 나에게 그런 말을 했다. 2011년의 3대 키워드는 <나가수, 나꼼수, 나문수>라고... ㅎㅎㅎ 마지막에 김문수 지사님 전화를 누가 이렇게 잘도 빗대었는지! 능력자의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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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는 1.힐링, 2.세대간 형평, 3.인재 자본주의?

이제 곧 선거철이니까... 그리고 18대 국회가 끝나가니, 18대 국회와 함께 회사생활을 시작했던 지난 4년을 되돌아보면 개인적으로도 많은 일들을 겪었고, 그런 내가 사회의 부분집합임을 생각해보면, 사회도 많은 일들을 겪었던 것 같다. 작년에 있었던 전세계적인 시위를 살펴 보아도, 멀리 갈 것 없이 우리나라에서 개인적으로라도 소리치고 싶어하는 팟캐스트와 같은 1인미디어의 성장이나, 희망버스의 등장, 각종 증세 논의, 복지 논의도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어떤 때는 분노를 넘어 좌절이나 희망이 없는 상태로 치달아가는 지점에 서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서로 많은 용서와 위로를 바라는 것. 토닥여주는 것을 바라는 것. 그것만으로도 됐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점. 그래서 힐링이 하나의 화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힐링이라는 과정을 거쳐야만 무슨 일이든 다시 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19대 국회, 그리고 다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적절한 화두 아닐까? 심지어 자기를 매우 소중하게 여기면서도 구매력이 있는 20대 미혼 여성계층과 골드미스들은 본인들을 힐링하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돈을 쓸 수 있기 때문에, 각종 마케팅 수단으로도 매우 잘 먹힐 것이다. 마치 웰빙처럼 힐링이 하나의 문화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두번째는 세대간 형평 혹은 세대간 갈등 문제. 외국에서는 고령화 때문에 고령층의 실업률이 더욱 문제인 듯 한데, 우리나라는 중장년층의 실업률보다 청년실업률이 높은 편이어서 고령화 문제보다는 세대간 갈등 문제가 더 커질 것 같다. 고령화 사회에서 문제되는 것은 노년층의 복지재원도 문제지만, 이 사람들이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가지 않아 청년들이 취업을 못하게 되는 것이나, 이 사람들의 소비 능력이 부족해(그동안 자식들 교육만 시키느라), 정말 재원을 잡아먹기만 하는 계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반면, 이제 청년층은 슬슬 자신의 문제가 사회의 문제라는 걸 인식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보장부담금도 자신들이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내는 것이 아니라 내야 하니까 내는 것이다. 뭐랄까 의무적으로 부모세대를 봉양하는 거의 마지막 세대라는 느낌. 2017년 초고령화 사회가 될 거라는데, 이건 당장 다음 정권에서 문제시하기에 가장 좋은 것이다. 그리고 문제시 하지 않는다면 곧바로 터질 문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재 자본주의를 꼽고 싶다. 3/15일 발효된다는 한미FTA는 소위 말하는 있는 사람들의 이동성만 높이는 개방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이제 각자 자기 살 길 찾아 개인주의적 행동이 늘어날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마지막 사다리를 잡으려고,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정말 인재가 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더 넓어진 세상을 경험할 것 같다. 공부든 투자든 말이다. 어쨌든 전 세계적으로 자본주의는 위기라고 떠들고 있고, 이걸 대체할 것은 인재라고 얼마 전 세계경제포럼 같은 거에서 석학들이 말한 걸 보면, 이게 화두가 될 것 같다. 이 문제는 물론 올 한해로 국한된 문제는 아니겠지만, 어떤 개념이 퐝!하고 생기기 전까지는 이런 내용의 토의가 계속되지 않을까 해서 골라봤다. 특히 한미FTA는 찬성하는 사람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회를 선점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돈을 벌 것이다. 법률시장도 개방되는데 당장 삼성이 김앤장과만 거래를 할까? 외국진출기업 관련해서도? 법쪽을 잘 모르기는 하지만, 글쎄다. 항상 기회는 내가 생각하던거보다 빨리 온다고 한다. 이미 인재 자본주의는 시작되었을 수도..

그 외 후보군으로 고민했던 주제들은 ... 우선 올해가 세계적으로 선거가 많은 해라서, 글로벌 정치리스크가 크긴 하겠지만, 이게 우리나라에 얼마나 영향을 줄 지도 잘 모르겠고 해서 제외했다. 복지 문제 역시 제외된 것은 선거철을 앞두고는 <복지를 확충하겠습니다>가 아니라 <등록금을 인하하겠습니다><보육시설을 몇개로 확충하겠습니다> 이런 구체적인 구호가 돌아다니는 법이라, 이런 걸 아우르는 특정 주제(작년 같으면 반값등록금이나 무상급식 같은 것)가 더 주제다와서 제외했다. 얼마전 매경에서 보니 여야 정치권의 복지공약이 향후 5년간 340조원이라고 했다는데, 그러다보면 뭔가 걸러지지 않을까. 그리고 지난 정권에서 저출산대책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 때문에 다음 정권에서 이게 문제시 될 것 같다는 친구의 의견도 있었으나, 이건 조금 더 포괄적인 세대간 갈등 문제로 대체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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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2012/02/08 09:17 | Posted by Econoim
한강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조정래 (해냄출판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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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은 감사하다는 것이었다. 그동안은 4.19나 유신독재 타도를 외쳤던 그 분들, 그리고 노동운동자들, 518까지.. 그분들께 감사했었다면, 정말 끊임없이 노력하다 쓰러져간 노동자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산업의 주역이었던 그분들이 정말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지금 내가 아직 80년대를 살 수도 있는 일이었다. 나라도 당연히 그렇게 뛰쳐나갔을 거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것이 참 어렵다. 

이 소설은 약 1960년 4 19부터 1980년 5 18까지 20년의 역사를 그리면서 모든 등장인물들에게 필연성을 주었다는 것. 그것도 대부분 가족보다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생각하게 해 주었다는 것이 너무 멋지다. 태백산맥보다 훨씬 사회적인 문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느낌도 들고(실제로는 그렇지는 않은데, 그냥 내가 생각하는 사회의 문제와 더 가까워서 그런 것 같다. 아마도 공산주의나 제국주의 이런 것들보다는 더 현대사의 이야기여서 그런 것 같다), 태백산맥보다 에피소들들의 길이가 짧다는 느낌도 들고, 훨씬 재미있었다. 태백산맥은 6권에서 포기했지만, 한강은 10권을 일주일만에 다 읽었으니까.

아직도 생각난다. 어렸을 때 유치원 다닐 때 이순자여사의 이름이 들어간 (책에서 보고-생일축하합니다 노래였다-_-) 노래를 불렀다가 어른들이 그런 노래는 부르면 안된다고 했던 일. 그리고 국민학교에 가서야 왜 그랬는지 알았다. 한강의 역사는 90년대 국민학교에서 참 많이 들었던 이야기들이었다. 삼환기업이 그 시작이었는지는 몰랐어도, 우리나라 기업이 왜 중동에서 환영받게 되었는지 그 과정들을 들었던 것도 기억난다. 광주민주화운동과 전태일의 영화는 중학교 때 보았다. 그러면서도 현대사는 참 궁금했던 영역이었고,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다. 대학교 때 교양형법시간에 들었던 인혁당 사건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야 무죄선고가 나왔다. 어떤 정권이냐에 따라 무죄선고가 안일어났을 수도 있다.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아직도 당시 간첩조작단 사건들이 재심중이고, 어떤어떤 영화들은 제작이 중단되고 있다. 어쩌면 우리 국민들은 아직도 역사가 후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후퇴하지 않으려면, 공부해야 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모르면서 무언가를 한다는 게 죄라고 생각하니, 항상 공부하는 인생이 죄를 짓는 일이구나 하는 근원적인 생각까지 흘러간다. -_-

왜 항상 우리는 헤쳐나가야만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그것이 그런 노력을 수반하지 않아도 되는, 당연한 것일 때도 말이다. 그냥 사는데도 너무 쉽게 이루어버리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그냥 살면 너무 뒤쳐져버리는 그런 사람들의 차이는 단순히 운이고 팔자일까? 아무리 짓밟혀도 오뚝이같이 일어나는 그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나는 그렇게 살 수 있을까? 그래도 나는 배웠으니까, 다시 그냥 열심히 살아야지 생각이 드는 건 그냥 순진하게 살다가 어쩌면 중산층에서 힘겹게 - 아둥바둥 사는데도 나아지는 게 없는.. 그런 것일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열심히 살면 너도 잘살수 있다고 어린 시절에 들었던 그 말들은 여전히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에는 1만명이 아니라 100만명을 먹여살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산업의 주역이 아니더라도, 100만명의 후생을 바꿀 수 있도록 사회시스템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지금은 그게 정말 오만인 것 같다. 내가 존경하는 분들은 정말 100만명 이상의 후생을 바꿔놓고 계시지만, 예전에는 그분들이 어쩜 저렇게 똑똑한 머리로 사회를 일구시나 싶었는데, 지금은 그 분들이 혼자서 하시는 것도 아니라는 걸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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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15 14:57

    비밀댓글입니다

두근두근 내인생

2011/10/26 09:26 | Posted by Econoim

두근두근내인생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김애란 (창비,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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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에 걸린 17살 소년의 성장스토리. 소설을 거의 읽지 않는 나에게 소설을 읽어야 한다고 알려주는 소설 같았다. 감정의 묘사를 '묘사같지 않게' 잘 한 것 같다. 순간순간 흐르는 감정은 기록하기엔 너무 빨리 지나가는데, 그런 걸 잘 캐치해 담아냈다는 느낌. 매우 빨리 읽은 걸 보면, 문장도 읽기 쉽게 쓴 것 같다.

감정에는 단계가 있고 그걸 잘 분화시켜 하나씩 설명하는 능력이 소설가의 능력이고, 공감을 잘 하는 사람의 능력이고, 자신들의 세계에 색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능력인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의 소설가의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

매우 공감이 가는 문장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직시할 수 있을 정도의 불행"만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 누구나 자기만의 고통이 있는데, 사람들이 그걸 '공감'한다는 것은 정말 한계가 존재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소설을 읽으면서 그래, 사실은 그런 거였지 하는 마음이 스물스물 드는데, 참 감사하다는 느낌이랄까. 그와 동시에 드는 의문은, 이 책 역시 사람들이 직시할 수 있을 정도의 불행까지만 담담하게 서술한 걸텐데, 그렇다면 공감능력은 도대체 어디서 배워야 하는 걸까.

맘에 드는 문장이 꽤 있었는데, 가장 좋았던 것은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 시간을 나눠가질 수 있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정확한 인용인지는 기억 안나는데 이런 내용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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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축복이 있기를, 닥터 키보키언

2011/09/06 12:28 | Posted by Econoim

신의축복이있기를닥터키보키언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커트 보네거트 (문학동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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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네거트 지음 /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

크기도 작고, 약 100여 페이지의 매우 얇은 책이다. 닥터 키보키언이라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 사후세계에 가서 유명인사들을 인터뷰한 형식의 책이다. 유명한 사람들에 대한 존경을 담으면서도 그 사람들의 인터뷰를 빌려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담대함과 자신감이라니! 그러면서도 겸손해 보이는 비결은 아마도 근본바탕이 휴머니즘, 인도주의, 그리고 죽음을 준비하는 태도, 이런 것들인 것 같다. 너무 멋지다.

여러 사람을 인터뷰하면서 이야기했던/혹은 인터뷰를 통해 커트 보네거트가 알게되었던 주제는 다음과 같다(내가 이해한 바이므로, 미국문화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여, 커트보네거트의 블랙유머를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천사는 어떻게 생기는지(메리 D. 에인즈워스 박사),  베트남전쟁이 얼마나 개죽음의 현장이었는지(비아지니), 근대화로 인한 원시문화의 훼손이 대학살의 일종이라는 것(버넘 버넘), 문명국가가 합법적으로(!) 저지른 잔학행위에 대한 경각심(존 브라운), 이상적인 부부상?(로버타 고르서치 버크) 등등등...

더 쓰기가 귀찮기도 하고 더 쓰면 저작권 위반일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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