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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hough this may seem a paradox, all exact science is dominated by the idea of approximation. When a man tells you that he knows the exact truth about anything, you are safe in inferring that he is an inexact man. - Russell, Bertrand
Econoim

군중과 권력

2008/08/12 23:00 | Posted by Econoim
군중과 권력
엘리아스 카네티 지음/강두식·박병덕 옮김
바다출판사/2002년 12월/658쪽/28,000원

전반부가 군중의 다양한 형태를 분석하고 그 역학을 구명하는 부분이라면, 후반부는 그런 군중이 어떻게 권력에 길들여지고 복종하는가를 밝히는 부분이다. 사실 앞부분은 정말 재미있었는데 뒷부분은 좀 재미없었다. 갈수록 이해를 못해서 그런지도 -_- 이 책을 본 이유가 (2002년) 월드컵 응원이나(왜 그렇게 갑자기 폭발적이었는지), 어떤 정치적 현상에 대한 잊어버림 증상(은 도대체 왜 계속되는지) 때문에 예전부터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체화하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군중은 왜 멍청한가(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결코 멍청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정확한 표현을 못찾겠다), 혹은 군중은 왜 일시적인가?에 대한 궁금증?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점은.. 우선, 상대적인 것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군중에 대해서 "보이지 않는" 군중과 "보이는" 군중으로 나누는 분리는 새로웠는데, 보이지 않는 군중에 대한 정의는 콜럼버스의 계란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보이지 않는 군중에 대한 군중의 심리는 '국민'을 정의할 때의 일반적인 오류와 같다고 하는데, 즉, 옳은 정의만 찾아낸다고 해서 만사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부분균형이 이루어져도 일반균형이 이루어질수 없는 거랑 비슷한 개념인듯.

군중 속에서 인간의 속성이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한 전제(?)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그만큼 군중이 얼마나 취약한(fragile) 구성인가가 좀 더 강하게 다가왔다. 그렇게 따지면 and 이 책에 따르면, 어떤 정치적 현상에 대한 잊어버림 증상이나 집단의 와해는 시민단체나 특정 '조직'이 주도하지 않는 이상, 거의 필연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응원이나 촛불시위를 포함한 민주화 운동이 어떻게 끊임없이 이어져왔는지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무리의 목표가 조금씩 바뀌는 것도 아니고, 군중이라기 보다는 더 큰 국민이라는 집단의 의식을 관통하는 컨센서스가 있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이하 내용요약(클릭)


군중심리(귀스타브 르 봉)도 같이 읽어봐야 할 것 같은데 너무 어렵다. -_- 이 책은 무의식에 관한 이론을 대중적으로 보급하는 데 기여하였으나, 군중 선동 수단 및 기술에 대한 분석은 히틀러의 나치즘 및 스탈린 체제의 지배방법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고 하는데, '군중과 권력'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은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