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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hough this may seem a paradox, all exact science is dominated by the idea of approximation. When a man tells you that he knows the exact truth about anything, you are safe in inferring that he is an inexact man. - Russell, Bertrand
Econoim

프랭클린플래너 2개월 사용기

2007/05/01 03:31 | Posted by Econoim

친구들 사이에서도 계획쟁이로 통하는 내가 프랭클린 플래너를 쓰지 않았던 이유는, 학생수첩으로 나름 후회없는 대학생활을 보냈기 때문에 ^^;; 그 정도 계획성 있는 생활 쯤이야, 다른 플래너랑 뭐 얼마나 다르다고, 뭐 그런 생각에서였다. ^^;;; 이게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였는지... 인터넷에서 "맨날 똑같은 것만 적다보니 안쓰게 되더라...그런데 다시 써야겠다"는 글을 발견하고는, 얼마나 좋길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논문학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링코에서 구입했다. 그리고, 3월은 한 달 내내 무지 열심히 썼다. 4월은 거의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5월은? 매일 끼고 살 생각이다. 그리고, 내 소중한 친구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

1. 가랑비에 옷 젖듯 진도나가는 일을 체크하는데 매우 좋다. 계획이란게 하는 일이야 맨날 똑같더라도, 해야 할 일의 "process"를 정의하는 것은 분명 범주가 다르다. 사실 일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가 어려워지는데 10분씩 모아서 6번 생각한다고 1시간 생각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1일씩 6번, 1주일은 해야 일이 진행되는 법! "해야 할 일을 정의하는 것" 자체도 어렵지만, 그 일의 진행과정을 체크하는 것은 꾸준함이 승부내게 된다. 특히 나같이 벼락치기에 익숙했던 스타일은 대학원에서 와서 '공부란 꾸준히 하는 것'이라는 사실에 적응하는데 상당히 오래 걸렸는데 (사실은 아직도 적응 중..), 일이 진행이 되지 않더라도, 그게 어려운 것이니까 당연한 거야, 더 깊게 공부하려면 제대로 파야지...라고 말해주는 게 플래너인 것 같다.

2. 사실 더 좋은 점은 가치/사명 부분이다. 내 인생의 사명서를 적도록 되어 있는데, 사실 아직도 적지 못한 부분이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대부분 생각하고 살겠지만, 그걸 구체적으로 적어보는게 또 다르다. 언젠가 "종이위에 쓰면 이루어진다"라는 책(맞는지...읽은지 오래되어서..)을 봤는데, 뭐 그런 맥락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3. 하나 연습중인 것도 있는데, 프랭클린 자서전 읽고 감명받아서 컴퓨터 배경화면까지 만들어서 썼던 그 13가지 가치! ㅎㅎ 프랭클린이 그 중 한가지 가치를 골라서 일주일에 그거 하나만은 꼭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해서 나도 해보고 있다. 이거 재미있다. 기분전환도 되고, 마인드 컨트롤에 상당히 좋다. 13가지 가치는 절제, 침묵, 규율, 결단, 절약, 근면, 성실, 정의, 중용, 청결, 평정, 순결, 겸손이다.

* 주의. 이거 쓴다고 다들 잘 시간을 잘 쓰는 건 아닌 것 같더라. 이건 어느 정도 성격의 영향이 있어 보인다. 마인드 컨트롤 잘 못하고, 쪼끄만 거 하나에 집착하는 스타일은 일의 단위를 잘못 정의하는 바람에 계획 세우는 데 시간 다 쓰는 스타일도 있던데, 사실 그렇게 해보는 거 자체도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 사족. 사실 이 포스팅은 그닥 맘에 들지 않는데, 이렇게라도 뭔가 적어야 블로그에도 글이 쌓인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뭐라도 적어야 할 것 같아서 적어본 것이다. 논문쓴다고 공부만 하고 글 쓸 시간은 없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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