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원래는 블로깅에 열심이었는데(?) 취직하다보니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부족해져서 블로그에 소홀하게 되었다. 그래서 COMPANY 후기를 쓰면서 다시 포스팅을 시작하려고 마음 먹었고, 티스토리 이벤트에 응모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했더니 고맙게도 뽑아주셨다.(활동이 없는데도 뽑힌 사람은 나뿐인듯. 너무 감사ㅠㅠ) 그런데 막상 보고와서 후기쓰려니 또 후기 쓸 시간이 잘 안난다. 어흑.
두산아트센터에는 처음 가 보았다. 두산아트센터 시설은 눈이 부시게 좋았고, 곳곳에 있는 빨간 아이 조형물도 친근하면서도 인상적이었다.
COMPANY에는 이름처럼 많은 친구들이 나온다 - 사실, 처음에는 COMPANY가 '회사'인 줄 알았다. :) 주인공 '바비'의 친구들이 13명이나 나오는데, 이들은 무대에 나오지 않을 때는 무대 가장자리에 앉아서 노래를 부르거나 음향을 만든다.
14명이 만드는 아카펠라, 직각의 무대장치들, 직교하며 움직이는 유리상자 2개와 소파 2개 등.... COMPANY는 여기저기서 아주 촘촘하게 구성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실제로도 COMPANY는 잘 짜여진 극이다. 바비, 3명의 여자친구, 5쌍의 부부 이렇게 14명이 만드는 이야기와 화음이 촘촘히 짜여져 있다. 이들 14명의 정교한 맞물림은 마치 작은 세계를 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야기는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간다. 35살을 맞은 바비는 '결혼'하라는 주변의 압력에 부딪히고, 결혼한 부부들 집을 한 번씩 돌아보면서 결혼에 대한 생각을 정해가게 된다.
이 뮤지컬에는 5쌍의 부부가 나오는데, 하나같이 개성이 강한 부부들이다. 아옹다옹하며 격하게 사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조곤조곤 평화로운 부부도 있고, 참고 사는 부부도 있고 뭐 그렇다.
그 중에서도 나는 이혼하고 다시 함께 사는 부부의 이야기가 가장 맘에 들었다. 갈라서려고해도 갈라지지 않는 그런 애정 혹은 애착 같은 것 - 그런 감정이 가장 맘에 와 닿는 것 같다.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게 되면서, 남의 일만 같던 결혼에 대해서도 서서히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COMPANY를 보다보니, 정말 대사 하나하나를 그냥 넘길 수가 없게 되었다. 아마 나또한 끝내 결혼에 대한 답을 내지는 못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냥 답을 낼 필요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면 하는 게 작은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