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Although this may seem a paradox, all exact science is dominated by the idea of approximation. When a man tells you that he knows the exact truth about anything, you are safe in inferring that he is an inexact man. - Russell, Bertrand
Econoim

두근두근 내인생

2011/10/26 09:26 | Posted by Econoim

두근두근내인생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김애란 (창비, 2011년)
상세보기



희귀병에 걸린 17살 소년의 성장스토리. 소설을 거의 읽지 않는 나에게 소설을 읽어야 한다고 알려주는 소설 같았다. 감정의 묘사를 '묘사같지 않게' 잘 한 것 같다. 순간순간 흐르는 감정은 기록하기엔 너무 빨리 지나가는데, 그런 걸 잘 캐치해 담아냈다는 느낌. 매우 빨리 읽은 걸 보면, 문장도 읽기 쉽게 쓴 것 같다.

감정에는 단계가 있고 그걸 잘 분화시켜 하나씩 설명하는 능력이 소설가의 능력이고, 공감을 잘 하는 사람의 능력이고, 자신들의 세계에 색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능력인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의 소설가의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

매우 공감이 가는 문장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직시할 수 있을 정도의 불행"만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 누구나 자기만의 고통이 있는데, 사람들이 그걸 '공감'한다는 것은 정말 한계가 존재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소설을 읽으면서 그래, 사실은 그런 거였지 하는 마음이 스물스물 드는데, 참 감사하다는 느낌이랄까. 그와 동시에 드는 의문은, 이 책 역시 사람들이 직시할 수 있을 정도의 불행까지만 담담하게 서술한 걸텐데, 그렇다면 공감능력은 도대체 어디서 배워야 하는 걸까.

맘에 드는 문장이 꽤 있었는데, 가장 좋았던 것은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 시간을 나눠가질 수 있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정확한 인용인지는 기억 안나는데 이런 내용이었음).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이전 1 ... 2 3 4 5 6 7 8 9 10 ... 1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