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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박현미 옮김. 랜덤하우스 출판. 2011년 출판
책 표지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을 때, 잘나가는 사람들이 부러워 견딜 수 없을 때, 미래에 대해 불안한 생각이 들 때. 출근하는 것이 너무도 힘겨울 때. 번뇌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 처방전.
이 책의 결론은 하나이다. 바로 "모두가 내 탓이오."
이 마음가짐을 가지고 역경을 헤쳐나가라 라는 것이다. 다만 역경을 헤쳐나가는 방법으로 팔정도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방법들도 결국에는 '몰입'이라는 해결책으로 귀결된다.
사실 조직이라는 게 때론 어쩔 수 없이 나의 가치관과 다를 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과 가중치가 다를 때, 조종자에 의해 움직여진다는 생각이 들 때, 매우 힘들 수 있는데, 긍정적이고 자기의 틀이 있는 사람, 자존감이 있는 사람은 버티기 쉽다고 생각했다.(심지어 이 책의 뒷부분에는 올바르게 일하기, 올바르게 집중하기, 올바르게 인식하기, 올바르게 마음쓰기 등등의 '팔정도'가 나오는데, 여기서 '올바르게'라는 건 자기만의 분석틀이 있는 사람들이 정의내릴 수 있는 개념아닌가!)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기는 잘 버텼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아니더라"라고 말한다. 긍정적이고 자존감이 뛰어난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절대적인 수준에서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보다는 훨씬 잘 견뎠겠지만, 상대적으로는 힘든 일은 힘든 일이다. 그럴 때 그 슬럼프 기간을 길게 하지 않으려면 책에 나온 방법들이 맞겠지만, 그 기간이 유의하게 짧아지는 것 같지는 않다. 상처받은 마음을 본인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부분과 외부에서 치유해 주는 부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이 약이다 라는 말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이 쓸모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책의 정말 좋은 점은 '감정'을 세분화해서 정의내린다는 점이다. 이러한 기분을 분노라고 하고, 이러한 기분은 자존감이 상처받았을 때 나오는 것이고, 이러한 기분은 미망이라는 것이고... 뭐 이런 설명들이다. 자기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말이 쉽지 연습을 통해 깨우치기도 어렵다. 그러한 연습서라고나 할까. (책에 의하면, 요구하는 마음의 충동에너지를 욕망이라 하고, 거절하는 마음의 충동에너지를 분노라고 하고, 흥미가 없고 무시해버리는 마음의 에너지를 미망이라고 한다)
심지어 원하는 일이 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에겐 원하는 일이라는 건 원래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을 내려주기까지 한다. 그런데 설명을 들어보면 그게 맞는 말이다. 얼마 전에 TV에서 안철수, 박경철 선생님들의 대담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왔었다. 원하면 일단 해보라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바뀌기를 바라지 말라고.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가 아니라, 하다보면 원하게 된다고.
이 책의 결론이 "모든게 내 탓(업)이요"라고 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거야 말로 이 책에서 경계하는 태도인 부정적인 에너지로 나 자신을 소모시키는 일인 것 같다. 모든게 내 탓이라기 보다는 모든게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집중할 것'을 매우 강조했는데, 지금의 나에게는(혹은 내 또래에게는) 조금더 편안하게 나를 바라보기. 나에게 집중하기 보다는 일이나 대상에 집중하기. 뭐 그런 것들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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