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 불안 / 원제: Status Anxiety / 이레/ 정영목 옮김
* 책 내용
현대 사람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는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 다섯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사랑결핍이다. 돈을 모으는 것도 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존경 때문이고, 다른 사람의 애정이 성취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고, 사람들이 더 평등해지면서 속물들의 차별행위를 경멸하지만, 동등한 것처럼 느껴졌던 사람들의 나은 모습(그래서 내가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불안과 울화의 원천이라는 것, 실패로 인해 무시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세상의 불확실한 조건(경쟁에 어떻게 이겨야할 지 모르는 상황이러단거 운에 의해 결정되는 사실들)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그리고 이걸 해결하려면,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철학을 공부함으로써 누가 뭐라고 하든 그것과 나의 진정한 모습을 알아야 하고, 예술을 공부함으로써 무엇이 아름다운 것인지, 무엇을 존중해야 하는 것인지 알아야 한다. 또 높은 지위를 결정하는 요인은 계속 바뀌기 때문에, 높은 정치적 감각과 새로운 정신으로 지금의 현상들이 꼭 그래야 하는지 질문해야 한다. 기독교에 대해 공부함으로써 사회의 가치보다는 자신이나 신의 가치를 따라 살 수 있게 되며, 보헤미아적 가치를 이해함으로써 대안적인 삶의 방식 등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아야 한다.
* 나의 의견
1. 다섯가지 해결방법에 대해서.
해결방법 역시 원인처럼 다섯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지만, 하나로 요약하면 자신에 대해 알고 그것을 지키는 것 - 자존감인 것 같다(이 말은 한 번도 안나오지만). 각 해결방법들을 살펴보면, 우선 자신을 알아야 하고, 중요한 것을 알아야 하며, 그러한 판단은 자신이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속물 근성을 가진 사람은 스스로 판단하지 않는다). 그런데 결국 '자존감' 하나로 요약할 수 있다면 그에 대한 내용이 있어야 했는데, 다섯가지 원인을 하나로 결집하는 힘은 있었으나, 해결방법을 하나로 결집하는 글의 힘은 조금 부족했던 듯 하다.
'예술'이 하나의 챕터로 들어간 것이 너무 맘에 들었는데, 언젠가 읽었던 '60초 편지' 중에도 그런 말-예술적 감각을 잃지 말고 공부하라는 것-이 있었던 게 생각났다.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이 위기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좀 더 근본적인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가 되려면 어떤 사회의식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 걸까. 역시 이것은 실천하는 전문가들만의 영역인가?
종교가 아닌 기독교가 들어간 이유를 잘 모르겠다. 기독교에 대한 이해나 믿음이 불안을 없앨 수 있는 이유는 (1) 사회의 가치가 아닌 신의 가치를 따라 살 수 있기 때문에, (2) 죽음이나 자연의 무서움 혹은 신에 대한 경외감 때문에 우리의 미미함과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3) 공동체나 상호존중이라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봄으로써 튈 필요가 없음을 가르쳐주기 때문에 등인데, 이러한 내용들이 굳이 기독교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존엄과 자원의 평등? 기독교가 얼마나 여성비하적이고 차별적이었는데? 이러한 내용들보다는 종교 자체가 자신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자신의 가치'에 대해 더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경제적인 해결방안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것이 걸린다. 물론 이건 책의 내용이 될 수 없다. 우선 이 책의 영역도 아닐 뿐더러, 경제적으로 불확실한 상황, 아니 나아가 경제력이라는 가치 자체가 불안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평균으로 회귀하기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제활동이 없는 한, 아무리 '월든' 같은 삶을 살아도 자신의 가치 자체를 추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만약, 웰빙, 자신 고유의 가치, 유기농, 어느 정도의 자급자족 이런 가치가 중요해지고, 다시 이런 것들이 활용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그러한 시스템 자체가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은 경제적인 해결방안의 영역이란 생각이 든다. 아직 더 공부를 많이 해야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든다.
2. 불안이라는 추상적인 감정에 대해 이런 문장을 쓸 수 있다니.
글 제목 앞에 '감정시리즈'라고 붙인 이유는 최근에 있었던 모 경험 때문에, 내 감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고, 그래서 감정에 관한 책들을 좀더 체계적으로 읽어보게 되었고/읽어보고 싶어서이다. 이 전에 썼던 '스크류테이프의 편지'는 '유혹'이라는 감정에 대해 시시각각 어떻게 감정이 변화하는지에 대해 서술했던 책이라면, 이 책은 '불안'이라는 감정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서술한 책이다. 이 두 책을 '나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고 싶다.
* 기타
한글 제목은 '불안'이지만 anxiety 를 정확히 대체하는 용어는 아닌 것 같다. 현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불안감이란 의미에서는 맞기도 하지만, 근심, 걱정 정도가 더 더 적당할 것 같기도 하고, 때론 '불만'이라고 대체해서 읽어도 큰 무리가 없었다. 근데 '불만'은 뭔가 부정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가 더 겉으로 드러나는 느낌이 있어서 대체하기엔 만족스럽지 않고.. 번역은 어렵다. ^^; <눈먼자들의 도시>는 번역이 정말 너무 엉망이었는데, 같은 사람이 번역했음에도 이 책은 (원서를 못봐서 모르겠지만 한글 책만 보기에는 번역이) 괜찮았다.
* 책 내용
현대 사람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는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 다섯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사랑결핍이다. 돈을 모으는 것도 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존경 때문이고, 다른 사람의 애정이 성취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고, 사람들이 더 평등해지면서 속물들의 차별행위를 경멸하지만, 동등한 것처럼 느껴졌던 사람들의 나은 모습(그래서 내가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불안과 울화의 원천이라는 것, 실패로 인해 무시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세상의 불확실한 조건(경쟁에 어떻게 이겨야할 지 모르는 상황이러단거 운에 의해 결정되는 사실들)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그리고 이걸 해결하려면,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철학을 공부함으로써 누가 뭐라고 하든 그것과 나의 진정한 모습을 알아야 하고, 예술을 공부함으로써 무엇이 아름다운 것인지, 무엇을 존중해야 하는 것인지 알아야 한다. 또 높은 지위를 결정하는 요인은 계속 바뀌기 때문에, 높은 정치적 감각과 새로운 정신으로 지금의 현상들이 꼭 그래야 하는지 질문해야 한다. 기독교에 대해 공부함으로써 사회의 가치보다는 자신이나 신의 가치를 따라 살 수 있게 되며, 보헤미아적 가치를 이해함으로써 대안적인 삶의 방식 등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아야 한다.
* 나의 의견
1. 다섯가지 해결방법에 대해서.
해결방법 역시 원인처럼 다섯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지만, 하나로 요약하면 자신에 대해 알고 그것을 지키는 것 - 자존감인 것 같다(이 말은 한 번도 안나오지만). 각 해결방법들을 살펴보면, 우선 자신을 알아야 하고, 중요한 것을 알아야 하며, 그러한 판단은 자신이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속물 근성을 가진 사람은 스스로 판단하지 않는다). 그런데 결국 '자존감' 하나로 요약할 수 있다면 그에 대한 내용이 있어야 했는데, 다섯가지 원인을 하나로 결집하는 힘은 있었으나, 해결방법을 하나로 결집하는 글의 힘은 조금 부족했던 듯 하다.
'예술'이 하나의 챕터로 들어간 것이 너무 맘에 들었는데, 언젠가 읽었던 '60초 편지' 중에도 그런 말-예술적 감각을 잃지 말고 공부하라는 것-이 있었던 게 생각났다.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이 위기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좀 더 근본적인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가 되려면 어떤 사회의식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 걸까. 역시 이것은 실천하는 전문가들만의 영역인가?
종교가 아닌 기독교가 들어간 이유를 잘 모르겠다. 기독교에 대한 이해나 믿음이 불안을 없앨 수 있는 이유는 (1) 사회의 가치가 아닌 신의 가치를 따라 살 수 있기 때문에, (2) 죽음이나 자연의 무서움 혹은 신에 대한 경외감 때문에 우리의 미미함과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3) 공동체나 상호존중이라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봄으로써 튈 필요가 없음을 가르쳐주기 때문에 등인데, 이러한 내용들이 굳이 기독교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존엄과 자원의 평등? 기독교가 얼마나 여성비하적이고 차별적이었는데? 이러한 내용들보다는 종교 자체가 자신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자신의 가치'에 대해 더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경제적인 해결방안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것이 걸린다. 물론 이건 책의 내용이 될 수 없다. 우선 이 책의 영역도 아닐 뿐더러, 경제적으로 불확실한 상황, 아니 나아가 경제력이라는 가치 자체가 불안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평균으로 회귀하기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제활동이 없는 한, 아무리 '월든' 같은 삶을 살아도 자신의 가치 자체를 추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만약, 웰빙, 자신 고유의 가치, 유기농, 어느 정도의 자급자족 이런 가치가 중요해지고, 다시 이런 것들이 활용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그러한 시스템 자체가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은 경제적인 해결방안의 영역이란 생각이 든다. 아직 더 공부를 많이 해야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든다.
2. 불안이라는 추상적인 감정에 대해 이런 문장을 쓸 수 있다니.
글 제목 앞에 '감정시리즈'라고 붙인 이유는 최근에 있었던 모 경험 때문에, 내 감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고, 그래서 감정에 관한 책들을 좀더 체계적으로 읽어보게 되었고/읽어보고 싶어서이다. 이 전에 썼던 '스크류테이프의 편지'는 '유혹'이라는 감정에 대해 시시각각 어떻게 감정이 변화하는지에 대해 서술했던 책이라면, 이 책은 '불안'이라는 감정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서술한 책이다. 이 두 책을 '나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고 싶다.
* 기타
한글 제목은 '불안'이지만 anxiety 를 정확히 대체하는 용어는 아닌 것 같다. 현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불안감이란 의미에서는 맞기도 하지만, 근심, 걱정 정도가 더 더 적당할 것 같기도 하고, 때론 '불만'이라고 대체해서 읽어도 큰 무리가 없었다. 근데 '불만'은 뭔가 부정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가 더 겉으로 드러나는 느낌이 있어서 대체하기엔 만족스럽지 않고.. 번역은 어렵다. ^^; <눈먼자들의 도시>는 번역이 정말 너무 엉망이었는데, 같은 사람이 번역했음에도 이 책은 (원서를 못봐서 모르겠지만 한글 책만 보기에는 번역이) 괜찮았다.
Comment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