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류테이프의 편지/ C.S.루이스 지음/ 김선형 옮김/ 홍성사/ 2000년 초판
<스크류테이프의 편지>가 'The Guardian'에 게재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있던 와중이었다. The Guardian이 폐간된 이후, 미국 맥밀란 사에서 The Screwtape Letters에 Screwtape Proposes a Toast 를 덧붙여 출간한 1961년 판 책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 정말 흥미로웠다! 기독교책이면서도 기독교책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스크류테이프라는 악마가 이제 막 신입이 된 자기의 조카 악마에게, (그들이 환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지 않도록, 이성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도록, 비현실적 몽상에 사로잡혀 있도록, 등등 어떻게 유혹에 빠뜨리는지에 대해 가르쳐주는, 편지 형식의 책이다.
사실 옛날 책이어서 그런지 책 자체는 너무 읽기가 힘들었는데, 한번 위의 얼개를 파악하고 나면 부분부분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우하하 유혹에 이렇게 빠져드는구나. 악마가 사람을 유혹하는 방식들은 이런거다. 일을하고, 밥을 먹고 따위의 현실을 체감하는 것은 어떤 문제해결이나 믿음보다는 현실의 고뇌 자체에 빠져들게 함으로써 정말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리게 한다던가. 사람들이 스스로 자기위안을 하게 만드는 것 따위들.. 그 과정을 묘사하는게 매우 섬세하고 문장문장 연결고리의 힘이 강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습관은 우리(악마)의 편이다." 라는 말. 정말 무섭지 않나? 올해의 책이라도 해도 될 것 같다.
* update: 2009/9/6 [감정시리즈]라는 말머리를 단 이유는 "감정"태그 및 "불안" 참조; 이 책은 유혹에 관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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