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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hough this may seem a paradox, all exact science is dominated by the idea of approximation. When a man tells you that he knows the exact truth about anything, you are safe in inferring that he is an inexact man. - Russell, Bertrand
Econoim

빌더버그 클럽

2009/07/06 12:50 | Posted by Econoim


세계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빌더버그 클럽
다니엘 에스툴린 지음, 김수진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008

미국정부, EU, WHO, UN, WB, IMF등과 같은 정부나 기관의 목적은 오로지 세계 지배의 야욕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UNESCO가 교육시스템의 붕괴를 목적으로 성립되었다?

책에 의하면 그렇다. 빌더버그 클럽은 철저하게 비밀리에 인류의 미래를 결정짓는 기구로, 전 세계 주요 국가의 대통령과 총리, 은행가들이 총망라된 클럽이다. 온 세상이 제대로 굴러가도록 만들겠다는 권력자들이 한데 모인 클럽, 전쟁을 촉발시키고,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전 유럽에 명령을 하달할 수 있는 책임 있고 힘 있는 자들이 한데 모인 클럽인 것이다. 빌더버그 클럽 회원 중 누군가가 의제로 상정하기만 하면 그 어떤 체제의 변화도 그 어떤 자금 흐름의 변화도 그 어떤 복지환경의 변화도 박수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회원들은 1/3은 정치가, 2/3는 기업체 대표, 금융가, 교육자, 노동조합원, 언론인 들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에서 약130여명에 달하는 주요 회원들을 보자면, 다음과 같다: 토니 블레어, 리오넬 조스팽, 로마노 프로디 전 유럽위원회 위원장, 마리오 몬티 유럽연합경쟁위원회 위원장, 파스칼 라미 통상위원회 위원장, 주제 마누엘두랑 바로수,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장준비제도이사회 의장, 힐러리 클린턴, 존 케리, 피살당한 안나 린드 전 스웨덴 외무장관, 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 부부, 헨리 키신저, 로스차일드가, 유럽중앙은행의 실질적 리더인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 외교정책 대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하루 아침에 한 나라의 화폐 자체를 붕괴시켜 버릴 수도 있는 금융가 조지 소로스, 그리고 유럽 각국의 왕실사람들, 세계 굴지의 언론 재벌들, David Rockefeller, Conrad Black(홀린저 인터내셔널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Edgar Miles Bronfman, Jr(워너뮤직 그룹의 최고경영자, 캐나다 최고 갑부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인 새뮤얼 브론프먼의 손자이며, 에드거 마일스 브론프먼의 아들), Keith Rupert Murdoch(미디어 재벌 뉴스코퍼레이션의 대표), 다국적 미디어 그룹 바이아콤의 섬너 레드스턴 회장 등

그리고 이들이 주로 만나는 장소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2월), G8회의(4월), 빌더버그 회의(5월), 세계은행 연례회의와 IMF 연례회의(9월) 등이다.  

빌더버그 클럽에 관한 모든 것이 비밀리에 부쳐진다고 하는데, - 예를 들어 회원, 일정 등 모든 사항 - 이 책은 이 클럽을 추적하는 한 사람의 인터뷰, 자료수집 등에 의해 나온 책이다.

책의 내용을 재정리하자면, 빌더버그 클럽의 통제방식은 (1) 불안을 조성하고, (2) 동시에 불안을 해소할 다른 방안을 알려주며, (3) 이 불안을 해소하는 방식은 그들의 세계지배를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민주주의와 인권을 일부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다. (4) 이 때, 사람들이 스스로 포기하도록 한다. 사람들로 하여금 뭔가를, 특히 자유를 포기하는 대신 다른 뭔가를 얻을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다. (5) 이러한 매커니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빌더버그의 회원 중에서 저널리즘, 흥행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예를 들면, 아동납치를 조장, 불안과 초조로 두려워진 부모들로 하여금, 아이들의 체내에 마이크로칩을 장착시켜 달라고 자발적으로 신청하도록 몰아감. 전 인류의 노예화 진행. 이런 식인 것이다.

다른 예를 들면, 다국적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환경 보호 운동을 벌인다는 (가짜) 환경보호론자들이 죽자고 핵에너지 개발을 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되면 값싸고 풍부한 전기를 공급할 수 있게 되고, 이는 곧 가난한 제3세계 국가들을 문명 세계로 이끄는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들의 반응을 통제하기 위해, 인간행위에 대한 지배를 연구하는 기관 - 타비스톡 연구소와 스탠포드 연구소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반응을 끊임없이 예의주시한다.

이 책에 대한 나의 생각은 다음 두 가지.

첫째. 이 책이 정말 중요한 책인 이유. 국민의 대다수가 정책에 대해 알려고 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언론을 감시하는 역할도 정말 중요한 거 아닌가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항상 인지하고 더욱 깊게 예의주시해야 하는 것이다. (이후 책에서 인용). 언론은 힘 있는 자들의 소유물이기 때문이다. 언론이 인간의 ‘알 권리’에 근간을 두고, 익명의 수많은 시민들 소유일 때라야 진정 자유 언론의 존재가 가능한데 말이다. 침묵협약,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간에 침묵을 견지한다는 것, 이것은 감추어져 있을 뿐 또 하나의 문제이다. 주요 신문과 국영 라디오 방송, TV 채널들이 다룰 것을 다루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려 하다니! 전 CBS뉴스 회장 리처드 샐런트의 인터뷰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우리가 하는 일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을 제공하는 것이다."

둘째. 사실 이 책이 그닥 맘에 들지 들지 않은 이유. 빌더버그 클럽이 정치판에, 경제 흐름의 변화에 개입한 사례들을 들고 있는 것인데, 이게 정말 빌더버그 클럽 때문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 조차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책에 따르면, 워터게이트 사건은 세계의 지배를 꿈꾸는 빌더버그 클럽 회원들에게 하나의 도전장을 내미는, 강력한 국가 건설을 원했던 닉슨을 처참히 혼내주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대통령 사임 이후 미국 경제의 어려움을 통해 빌더버그 클럽이 본때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제3세계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지배나, 그들의 이익이 지속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당선되고 있는 국가들의 사례도 많이 보고되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경제는 정치에 의해 움직이는 게 아니라 - 물론 많은 정책들이 영향을 주겠지만 - 그 자체로 순환하는 속성이 있는데, 모든 것이 빌더버그 클럽의 정책 때문이라는 듯 설명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 같다. 어떤 하나의 사건이 일어난 뒤 그러한 결과를 가져온 원인들을 모두 하나의 원인에 - 심지어 그 원인의 가중치가 얼마나 높을지도 모르는 그러한 원인, ‘빌더버그 클럽’에 - 전가시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 자체의 모든 것이 증명할 수 없는 내용들 뿐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사용한 참고문헌 몇 개를 참고용으로 적어놓는다. 
존 콜먼, ‘타비스톡 연구소: 불길하고 치명적인 기구, Tavistock Institute: Sinister and Deadly'
존 콜먼 ‘음모의 지배계급: 300인 위원회 이야기’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빌더버그 클럽회원), ‘테크노트로닉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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