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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hough this may seem a paradox, all exact science is dominated by the idea of approximation. When a man tells you that he knows the exact truth about anything, you are safe in inferring that he is an inexact man. - Russell, Bertrand
Econoim

향후 테크노마트의 위치는?

2008/12/22 17:52 | Posted by Econoim
개인 휴대 가능 전자제품에 한해서 살펴보면, 테크노마트는 도대체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그냥 별 생각없이 그렇게 계속 사기치면서 살아가자고 생각하는 걸까? 정말 매주 들락날락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내집마냥 다니던 그곳을 언젠가부터 가지 않게 되었는데, 생각해보니, (1) 제품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없게 되었고 (2) 그야말로 레몬시장이 되어 버린 곳이란 느낌이 들어서.. 

얼마 전에 구매한 블루투스 구매기를 예로 들면, 

우선, 제품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가 없다. 블루투스란 게 1.0도 있고 2.0도 있고 2.1 버전도 있다. 블루투스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제품과 함께 사용하려면 동글이란 걸 사야한다. 근데 이 동글이란게 PC용, 음악감상용, 핸드폰용 모두 다 따로 있다. 물론 동시지원되는 것도 있고. 그런데 이러한 기본적인 설명들-동글이란 품목의 본래 기능-은 차치하고서라도, 동글이나 블루투스를 만드는 수많은 회사들의 제품들이 어느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는 적어도 설명을 들을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 소니꺼는 특정 동글이만 된다던가, 어느 핸드폰과는 안될 수도 있다던가, 이런 류의. 

광고는 단점에 관해 설명하지 않는다. 찾아보면 알겠지만 대부분 '호환이 되는 지 확인하십시오'가 설명의 끝이다. 그 수많은 제품들을 소비자가 꼭 사서 실험을 해 볼 수는 없는 거 아닐까? 도대체 이런 일들은 누가 해주어야 하나? 물론, 내가 알고 가면 더 좋고, 그게 더 바람직할 수 있지만, 전자기기 자체가 엄청나게 세분화되고 다양화되고, 새로운 제품들이 출시되면, 사람들이 그걸 일일이 (친절하지 않은 인터넷으로) 공부해야 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은 기술이 발전할수록  커질 것이다. 그래서 이 호환성에 대한 설명은 제조사에 1차적 책임이 있겠지만 판매/유통사에도 책임이 있을 것 같다. 판매/유통사에서 이러한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한 번 걸르게 되면 교환비용이나 탐색비용이 줄텐데, 제조사와 다른 점을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점 아닌가 생각된다.

소위 용팔이, 테팔이라는 사람들도 말한다. 이제는 사람들이 다 정보(의 가장 많은 부분은 가격)를 알고 와서 최저가 아니면 팔기가 너무 힘들다고.. 바꿔 말하면 정보를 모르고 오는 사람들한테는 팔기 쉽다는 말인데 도대체 얼마나 사기를 치겠다는 이야기인지. 예를 들면, 내가 사려는 동글이를 최저가를 11,000원으로 보고 갔는데, 2만원을 부르더라. 최저가를 11,000원으로 보고 왔다고 했더니, 자기가 다시 검색해보고 진짜 11,000원이네요? 그럼 15,000원까지 드릴게요. 이런다. 8만원을 9만원으로 부르는 것은 배송비나 기다리는 거 싫은 비용 등을 고려하면 그럴 수 있다손 쳐도, 어떻게 100% 더 비싸게 파나? 심지어 집에 와서 다시 검색했더니 9,800원 이더라. 내가 제대로 보지 않고 간 걸 그대로 다시 사기를 친거다. 헉. 이러니 보지도 않고 간 제품은 살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

특히 옷이나 음식과는 달리 전자제품이나 책처럼 제품의 동질성이 높고 시간에 따른 감가상각이 크지 않은 경우 (단기 사용의 경우 중고가 하락률이 낮은 경우) 오프라인의 이점이 더욱 줄어든다. 게다가 유통구조에 따르는 비용상의 단점도 있다. 이걸 극복하려면, 온라인에서의 탐색비용을 단축시킬 수 있을 정도의 설명력 아닐까?

온라인에서는 탐색비용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설명서나 제품 개요, 제품군 설명, 사용후기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소비자가 만들어나가는 사용후기는 한계가 있다. 디씨 갤러리보다 제품 판매자가 훨씬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절대하지 않는다.

실제로 많은 점포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함께 운영한다고 하더라도, 그 오프라인은 온라인을 위해 존재하는, 어떻게 보면 재고를 보관하는 장소에 불과하게 된 듯한 느낌이 든다. - 만약 그렇다면 앞으로는 그렇게 좋은 위치들에 입점하기도 어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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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족. 이렇게 개인의 양심에 근거하는 해결책은 맘에 들지 않는다. 공부를 더 해야겠다. 물론, 죄수의 딜레마에 빠지지 않기 위해 행동하는 것-더 나은 교환을 위해 서로 자신의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유인구조가 작동하는 것이므로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겠지만. 일단 단기적으로 정보가 돈이 되는 상황에서 정보 공개는 말도 안되는 옵션일 수도 있을 것 같다.

* 사족2. 글 위에 다 쓰고 나서 H 박사님께 테크노마트가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고 여쭤봤는데. 왜 망하면 안되는데? 라고 하신다. 그렇지... 망하면 안될 이유는 없지. 내가 주말마다 가던 곳이라 애정이 있어서 오버했나보다. 어쨌든 결론은... 오프라인이 없어지지 않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존재하는 한계 지점까지 (강변같은 도심지에서) 외곽으로 밀려나겠구나 란 생각이 든다.

* 하긴 예전에 비해 요즘은 인터넷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물건이 많기도 하다. 최근에는 인터넷으로 우선 물건을 풀고나서 시중의 반응을 본 다음 실제로 물건을 푸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혹은 예전에 휴대용 포토프린터처럼 아예 일본 내수용 물건밖에 없어서 시중에 없고, 인터넷으로만 살 수 있었던 경우도 있고... 혹은 오프라인에는 정말 대중화된 품목밖에 없어서 소형 무선 마이크나 GPS 소형 수신기 등등처럼 구하기 힘든 경우 인터넷이 편리하기도 하고.. 이 내용과 시장의 변화(?)에 관한 생각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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